[의학신문] 박민석의 골프와 건강 이음 <08> - 골프 잘치고 왔는데, 갈비뼈 골절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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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0회 작성일 24-10-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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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잘 치고 왔는데, 갈비뼈 골절이라고요?


[의학신문·일간보사]
‘빚내서 치는 가을골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골퍼들에게 가을의 선선한 날씨와 아름다운 단풍은 골프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골퍼들이 가을철에 골프를 즐기지만, 그와 동시에 부상의 위험도 높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최근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던 분들에게서 부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50대 여성 환자분이 병원을 내원했다. 아픈 부위를 살짝 눌러보니 ‘악!’하는 비명이 나왔고, 진단 결과 우측 7번 늑골뼈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환자분은 특별한 외상을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갈비뼈가 부러진 것에 큰 당혹감을 표하며 “저는 다친 적이 없는데요? 갑자기 갈비뼈 골절이 되기도 하는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이 환자분의 골절 원인은 골프였다.

지난 한 달 동안 골프 라운딩을 정말 열심히 하셨다고 한다. 골프를 열심히, 그것도 잘 치고 왔는데 갈비뼈가 부러지는 것이 가능할까?

보통 골프 연습이나 라운딩 후 갑작스러운 늑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더 잘 치고 싶은 욕심이나 골프 시즌의 막바지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하루에 2~3시간씩 스윙 연습을 하고 라운딩 횟수를 늘리게 된다. 그러나 골프를 제법 잘치는 고수들이나 프로들은 늑간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하지 않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는 반면, 초보 골퍼들은 늑간 근육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고, 연습 중 잘못된 스윙으로 인해 갈비뼈에 상당한 힘이 가해질 수 있다.
 
이러한 충격이 반복되면서 갈비뼈에 금이 가고, 프로의 경지에 빨리 도달하고 싶은 초보 골퍼는 통증을 이기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며 아픈 갈비뼈를 부여잡고 다시 연습에 나선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금이 간 갈비뼈가 어긋나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

골프 후 숨을 내쉬거나 기침을 할 때 가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상이 있는 경우는 더욱 심각할 수 있으므로 빠른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전문의 검진을 통해 갈비뼈 골절을 진단받으면 골절 부위가 유합될때까지 4주 정도 연습을 쉬어야한다.

늑골 골절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골절 부위에 국소적으로 약을 바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두 가지 이상의 진통제를 병용하거나, 늑간 신경차단술과 같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골프는 즐기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지나친 연습은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골프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무리 없는 연습이 중요하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어느샌가 높은 실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가을 골프 시즌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상태를 잘 관리하고, 과도한 무리 없이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신체와 함께 골프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출처 : 의학신문 - 박민석의 골프와 건강 이음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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